[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불합리한 甲ㆍ乙관계 악영향… 상생의 미래는 무엇일까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불합리한 甲ㆍ乙관계 악영향… 상생의 미래는 무엇일까

전세계적 '불평등 소용돌이' 특단의 대책 필요… 정치적 기득권 구조 바꿔야

  • 승인 2013-06-11 20:53
  • 신문게재 2013-06-13 11면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불평등의 대가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최근 갑(甲)과 을(乙의) 관계가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었다. 얼마 전 모 대기업의 상무가 미국으로 향하는 국적기 안에서 라면을 끓여 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다가 여승무원을 책으로 때려 물의를 빚은 것을 시작으로, '빵회장 사건', '남양유업 사건', '배상면주가 사건' 등이 잇달아 터져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것은 해당 당사자들의 개인적인 인격 문제를 넘어서 '갑'의 문화에 찌들어있는 대기업의 조직 문화가 적나라하게 표출된 것이다. 비단 대기업 본사와 대리점 등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갑을관계에 의한 불평등, 빈부 격차에 의한 불평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평등은 곧 사회 전체에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오늘날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중산층은 공동화되고 있다.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고,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토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은 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불평등이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법 체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세계화와 통화 정책, 예산 정책 등 정부의 각종 정책이 불평등의 심화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그는 특히 미국을 '1%를 위한 나라'라고 정의하고,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회의 땅'은 이제 소멸되었다고 말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집을 잃었고, 평생 모아서 투자한 수많은 금융 상품은 연기처럼 사라졌으며 많은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작 일자리가 없어 그마저도 부실화되고 있는 것이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미국의 상위 1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유층들은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2010년 미국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발생시킨 추가 소득의 93%는 모두 상위 1%의 부로 재창출되었다. 미국의 불평등 소득은 대공황 이후로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듯 미국 자본주의의 불평등 상황을 예리하게 지적한 이 책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학자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불평등의 심화는 단지 미국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이 불평등의 소용돌이는 휘몰아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선 소장이 “이 책의 지적과 분석이 가장 잘 들어맞는 나라는 미국 다음에 한국”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우리사회에서도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미래 사회에서도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논거가 된다. 이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면 극단적인 분열로 인해 사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균형적인 갑을관계, 위험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저자는 양극화와 빈부 격차의 부작용을 해소할 대안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회 정치적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 노력할 때 분명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보자.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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