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벼랑 끝에 몰린 전력난
2. 전력 수요 분산이 답이다
3. 원전 에너지 의존도 낮추자
4. 해외 극복 사례
블랙아웃에 대한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전력에 대한 최대수요가 발생하는 이른바, '피크타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범국민 참여 전기 아껴쓰기와 같은 계몽식 에너지 절약운동도 중요하지만, 전력 수요를 줄이고 효율적인 전력 사용 분산이야말로 블랙아웃을 예방할 수 있다.
▲전기 절약의 진실=전력수급에 대한 위기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국민 상당수는 전기를 아끼는 일만이 예비전력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블랙아웃은 전기를 생산해 제공하는 공급능력보다 최대수요가 초과할 때 한순간에 발생할 수 있어 일반적인 절전은 무의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최대 전력 실적(단위:만 ,%)을 보면, 발전소 증설 등으로 설비용량과 공급능력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보다도 최대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늘고 있어 블랙아웃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올해(1월 3일) 설비용량은 8229만6000로 지난 2008년(7035만3000) 대비 17%가 늘었다. 설비용량에 따른 올해 공급용량의 경우를 보더라도 8071만3000로 지난 2008년(6851만9000) 대비 17.8%가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최대수요는 7652만2000로 지난 2008년(6279만4000) 대비 21.9% 상승하는 등 전력 최대수요는 해마다 늘어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수요는 24시간동안 급상승하는 게 아닌, 순식간에 공급용량을 초과할 수도 있는 만큼 막연한 절전대책이 아닌, 시간대별 효율적인 절전전략이 요구된다.
▲'피크타임'을 최소화하자=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4시간 가운데 전력사용량이 최대규모로 치솟는 시간대는 오전 11~12시와 오후 2~5시다.
이 시간대 사용하는 전기수요를 분산할 경우, 블랙아웃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와 전력업계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2011년 연말께부터 전력사용량이 최대치로 상승하는 경우에 대비해 동·하계 전력수급 대책으로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점심시간대를 기존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에서 오전 11~12시로 옮겼다. 피크타임에서의 근무를 어느 정도 조절해 냉방기 사용을 줄이면서 전력사용량을 줄인다는 취지다. 피크타임 근무 조절은 올해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는 하계 전력사용량을 전년대비 15% 이상 줄이는 동시에 전력 피크시간대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2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서울, 경남, 경북, 충남, 전남, 대구, 대전, 제주 등 사업소를 A지역으로, 경기, 인천, 광주, 부산, 울산, 전북, 충북, 강원 등 사업소를 B지역으로 나눠 전력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을 중지키로 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냉방전력 낭비 제한을 위한 냉방기기 순차 운휴 및 의무단전 담당자도 지정해 운영한다”며 “넥타이 착용 안하기, 셔츠 착용 등을 통한 냉방기기 사용시간도 축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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