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막월문화포럼'이 뭔가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창희]'막월문화포럼'이 뭔가요?

[기고]최창희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 승인 2013-06-11 14:14
  • 신문게재 2013-06-12 20면
  • 최창희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최창희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 최창희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 최창희 대전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대전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출범한지 어언 4년이 되었다. 그동안 재단에 거는 기대와 우려, 재단의 기능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 왔고, 지금도 재단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예술인뿐 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범 당시에 비해 재단은 양적으로 규모가 커졌고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규모가 커지는 재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재단의 자율성 확보와 정책개발 기능의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자율성 확보에 대한 의견은 재단이 현재 시로부터의 자율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규모가 커진다면 관이 지역의 문화 사업을 더욱 주도하게 되는 측면이 강해질 수 있어 민간차원의 문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재단의 본래 설립목적이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재단의 자율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정책개발 기능의 향상에 대한 의견은 위탁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재단이 또다시 위탁 사업을 추가로 맡게 되면 정책개발과 같은 역할에 더욱 소홀해 질 수 있어 재단의 규모 확대에 앞서 대전의 대표적 문화브랜드 창조 및 대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대한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양적인 면에서 조직의 확대와 더불어 질적인 면에서의 정책개발기능에 대해서도 간과하면 안된다고 본다. 대부분의 예술가나 시민들은 대체로 당장 눈에 보이는 사업이나 예산지원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개발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정책개발에 대한 소홀함을 극복하고자 재단은 지난 4월부터 '막월문화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월요일에 진행하는 막월문화포럼은 당장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알고가야 하는 문화예술관련 주제들을 선정하여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 시간이었던 지난 4월에는 '문화예술관련 협동조합의 이해와 전망', 5월에는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도입에 따른 전망과 과제'로 진행하였다. 6월에는 '사회적 자본 확충에 대한 문화예술의 역할'등 매달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4월과 5월에 진행한 막월문화포럼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생각과 의견들을 제시하기도 하고 궁금한 점을 확인해 가는 모습들이 많았다. 소소하게 진행되어 오히려 각자의 생각들을 세세하게 담아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거치는 거대한 구조나 형식도 필요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소소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막월문화포럼에서의 의견 수렴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재단의 규모는 커질 것이다. 재단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정에 있어 문화사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라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한 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언론, 시민,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의 적정성과 진행방향을 확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재단에서는 의견수렴 과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도 재단은 막월문화포럼 뿐만 아니라 정책세미나, 문화사랑방, 아티언스포럼 등의 운영을 통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받고자 한다. 대전지역만의 약점으로 꼽히는 문화예술평론과 긍정적인 비판 기능도 강화하여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듯이 다양한 비판의견도 수렴하여 대전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사업 진행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의견들을 모으고, 의견수렴 창구를 다양화하여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지만, 이러한 길을 꾸준히 가다보면 풍성한 우리의 문화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재단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막월문화포럼'이 기능적으로 성숙된 역량을 발휘하고, 예술인이나 시민 모두가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제대로 작동하길 바란다. 또한 '막월문화포럼'을 통해서 향후 대전시민을 위한 문화정책이 많이 양산되는 날이 오기를 재단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대전시민 입장에서 기대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