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앞장”

“저출산 극복…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앞장”

패밀리데이, 자녀수 따라 승진 우대 등 CEO 인식전환 계기

  • 승인 2013-06-11 14:07
  • 신문게재 2013-06-12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인터뷰- 정성욱 일·가정 균형 대전CEO 포럼 회장

일·가정 균형 대전CEO 포럼 회장이자 전국협의회 가족분과위원장인 정성욱(금성백조 대전개발위원회 회장 회장·사진)을 만나 일가정 균형 대전CEO 포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가정 균형 대전CEO 포럼은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나요.

▲일·가정 균형 대전CEO 포럼은 기존 남성 직장 중심 생활문화를 가정 중심의 양성 평등적 관점에서 가정 친화적 기업 문화 형성을 위해 기업 CEO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사회적인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계획됐습니다. 저출산 극복은 국가 번영과 존립을 위해 필수조건입니다.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저희 기업인들의 몫입니다. 가정이 행복해야 회사도 쑥쑥 크는 겁니다. 출산친화적 기업환경이 절실한 시점이지요.

-포럼의 3대 실천과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회사마다 여건이 다른 만큼 직원들과 CEO 들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일. 가정 균형을위한 과제들을 스스로 발굴해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답니다. 또 정례적으로 날짜를 정해 그날은 무조건 정시에 퇴근, 가족과 함께 하는 '패밀리데이'를 실시해 야근문화를 개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더불어 다자녀 가정을 이루고 있는 근로자가 어려움 없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자녀수에 따라 호봉이나 승진을 우대하고, 타의 모범이 될만한 근로자를 격려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의 이러한 동참은 대전시 저출산고령사회과 등 여러 기관에서 서로 정보와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에 한 입을 모았답니다.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일과 가정이 균형잡힌 직장생활은 단기적으로는 직원들이 가정 걱정을 하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게 돼 결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적인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내수 기반을 확충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 혹시 일부 기업에서 일과 가정 균형의 실천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단순한 비용으로만 간주하지 마시고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국가 번영과 존립을 위한 사회적 책무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실천법을 소개해주실까요?

▲일, 가정 균형의 실천은 우리 생활 주변 작은데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기존 남성 중심의 직장과 여성중심의 가정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남성들의 회식도 줄이고, 일찍 퇴근해서 아이도 돌보고, 집안 청소도 같이 하는 가정친화적인 생활 습관이 바로 일과 가정 균형의 시작입니다. 포럼을 계기로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생활문화가 모든 기업에 확산돼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기업 성장에도 보탬이 되고,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회장님은 제31회 대전개발대상에 일가정균형부문을 신설해 상금 300만원을 전달하신 것으로 압니다.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대전개발위원회는 대전발전과 복지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1973년 설립한 공익봉사단체입니다. 저는 저출산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이번 대전개발대상에 일가정균형부문에서 1명을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하고 상금 300만원을 전달했지요.

-회장님은 저희 중도일보사와 함께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대전 우리가 만듭시다'를 주제로 명사 캠페인도 전개하셨는데요.

▲예, 저출산 극복이 미래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사회와 기업이 앞장서 일과 가정 균형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출산양육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중도일보와 함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대전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염홍철 대전시장님,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님,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님, 김복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님, 그리고 제가 함께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위기', '출산친화적 기업 환경 조성', '가정친화적 사회환경 조성',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 '저출산 극복은 미래사회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중도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고 캠페인을 전개했죠.

-가정친화적인 기업운영에도 앞장서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예. 일·가정 균형을 위해 Work-life balance를 추구합니다. 직원 가정이 먼저 안정이 되어야 직장에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사내캠페인으로 'Work-life balance'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성직원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남성직원들도 부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만 비로소 회사 모든 구성원의 Work-life balance가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특히 건설회사는 남성중심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데 주택을 분양하고 건설하는 회사로서 이는 품질과 브랜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를 상쇄시킬 필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회사 금성백조는 동호회 활동이나 기념식, 대내외행사때면 언제나 임직원 가족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회사는 작은 일이라도 함께 나누고 즐기며 서로 교류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본인들도 소속감을 많이 느끼지만 무엇보다 자녀들이 아빠의 회사모습을 접하며 많이 자랑스러워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사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가정 양립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을 안한 직원들에 대해 결혼 독려를 하고 있고, 사내결혼을 할 경우 특별지원을 해줍니다. 또 기혼자에 대해서는 결혼기념일 축하지원금도 지급됩니다.

-여직원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신다지요.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은 바로 아이들에게 있기 때문에 출산장려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출산휴가와 희망 육아휴직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내에 여성전용 휴게실을 두어 여직원들이 근무중에도 중간중간 편하게 쉴 수 있게 하고, 직장 내 여직원 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성백조는 전체 직원의 10%가 여성으로 이루어져 각 본부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요. 직장 내 여직원 모임인 '허브'를 통해 다양한 내용을 소통하고, 일과 육아활동 병행에 대해서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가족은 기업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임직원의 가족까지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를 조성해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을 늘리고 가족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축구, 야구, 산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전 임직원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계휴가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사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온·오프라인 축하게시판을 운영해 직원들의 경조사를 소개하고 직원 간 축하와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마련해 직장 내 가족중시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자녀입학축하금 제도를 신설해 자녀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할 경우 입학축하금을 지원하고 있지요. 이밖에도 일·가정 양립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TV캠페인, 신문 등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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