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직장 어린이집의 설치기준 완화 등은 직장여성의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요, 여성의 사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나아가 보다 안정적인 보육시설을 통해 여성의 혼인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2007년 34만 3600건으로 최고점을 이룬 뒤 2008년 32만7700건으로 4.6% 감소현상을 보였으며 지난해 역시 혼인건수가 32만 7100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20대 후반의 혼인은 10% 가까이 감소한 반면 50대 후반과 60대 이상 혼인은 각각 8.6%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적령기의 여성들이 결혼 또는 출산을 미루거나 꺼리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교육비, 교육제도, 보육시설 등의 문제로 집약된다. 이 가운데 보육시설의 중요성이 출산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가는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대전의 경우 대전세무서에서 운영 중인 직장 내 어린이집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경우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도청 직원의 자녀들도 일부 이곳에 자녀를 맡길 정도였다. 올해 들어 대덕특구 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직장 내 영유아 보육시설인 'KRISS 사과나무 어린이집'을 개원해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은행이 지난 4월 오정동에 직장 어린이집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경험 많은 여직원들의 육아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기한다는 목적이다.
정부가 내놓은 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은 적령기 여성들이 출산을 훨씬 수월하게 생각하게 함은 물론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특히 이번 정책은 각 자치단체가 심혈을 기울이는 저출산 지원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많은 직장이 참여하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