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영우 대전시 체육지원과장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이영우 대전시 체육지원과장

갑천 한마음 잔치 '드래곤보트 페스티벌'

  • 승인 2013-06-10 14:04
  • 신문게재 2013-06-11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 이영우 대전시 체육지원과장
▲ 이영우 대전시 체육지원과장
갑천은 예부터 여름에는 물놀이를, 겨울에는 썰매타기 등을 하던 대전시의 젖줄이자 즐거움을 주는 친수공간이다. 대전시는 이 곳에 지난해 4월 시민들에게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수상레저스포츠 메카로서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을 개장했다.

10월에는 대전수상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드래곤보트 경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대전시와 각 구청, 국가기록원, 시설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9개 팀, 카이스트, 충남대 등 9개 대학 15개 팀, 연구기관 및 기업체 3팀 등 총 30개팀 36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미국, 남아공화국, 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팀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선수들의 우렁찬 기합소리와 시민들의 함성소리가 갑천변을 따라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팀의 명예를 걸고, 승리를 위해 땀을 흘렸지만 승패에 상관없이 온 시민이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뭇했다.

드래곤보트의 유래는 이렇다. 기원전 229년 중국 초나라의 정치가 굴원은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해오자 회왕에게 정책을 건의했으나 묵살당하고 만다. 결국 회왕은 전쟁에서 패해 진나라에 감금된 후 객사한다. 이 소식을 들은 굴원은 깊은 탄식 끝에 멱라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백성들은 그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걱정하여 달걀과 술, 떡 등을 강에 던져 물고기들을 유인한 후 노로 수면을 두들겨 물고기가 그의 시신 가까이로 오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를 배경으로 드래곤보트 축제가 생겨나게 됐고, 오늘날 스포츠로 발전된 것이다.

용주(龍舟) 또는 용선(龍船)이라고도 불리는 드래곤보트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협동심을 키우기에 좋아 가족이나 직장, 학교 등에서 널리 채택하고 있는 스포츠다. 용선제로 이름난 홍콩에서 1976년부터 스포츠종목으로 거듭났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해마다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대전시는 오는 10월에 '드래곤보트대회'을 '드래곤보트 페스티벌'로 한 단계 격상시켜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경기대회 외에 용(龍)연 시연, 참가선수가 함께하는 용(龍)춤 공연, 용모양 종이접기, 용모양 빵 시식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축제로 개최한다.

또, 일반 시민들이 바라보며 환호성만을 보내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4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드래곤보트 아카테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는 동호인들의 클럽활동 등 수상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해 드래곤 보트를 시민을 하나로 묶는 한마음스포츠로 발전시키는 한편, 홍콩과 이탈리아 등에서 열리고 있는 '드래곤 보트(Dragon boat) 대회'와 같은 위상을 확보해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10월 갑천에서 열리는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을 계기로 전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세계 속에 대전을 우뚝 세우는 신명과 단합심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