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현대인 정신질환… 유병률 매우 높아
낮은 경제수준ㆍ이혼 등 원인, 흡연도 위험인자
20대 이하 증가추세… 두통ㆍ죄책감 시달리기도
▲ 하준수 대전한국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따라서 우울증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단 및 치료받아 우울증의 고통으로부터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도록 하자.
우울증 환자의 50%가 20~50세 사이에 발병하지만, 소아와 노인의 어떤 연령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은 40세다.
최근 20세 이하에서 우울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술, 약물, 스트레스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관되게 우울증의 위험인자로 보고되는 것은 여성, 낮은 경제수준, 우울증의 과거력, 뇌졸중, 치매 등이며, 고령, 낮은 교육 수준, 이혼, 별거, 사별, 미혼, 낮은 사회적 지지체계, 만성질환, 흡연 등도 자주 보고되는 위험인자다.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우울한 기분 또는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다.
핵심 증상이외에 식욕 및 체중변화, 수면 혹은 활동량 변화, 에너지 소실, 죄책감, 사고 및 의사결정의 장애 등의 여러 부가적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두통, 전신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등 신체적 호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보다는 내과, 신경과 등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과적 면담을 통한 우울 증상의 확인 및 평가 척도를 통한 증상 심각도의 평가, 실험실 검사 및 뇌 영상 검사를 통한 배제진단이 필요하다.
우울 증상을 보이는 수많은 질환을 감별하여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를 계획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공존질환의 여부를 파악하여 치료에 반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울증은 유전적인 요인, 신경생화적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에 의한 복합적인 질환이므로 개인의 특정한 증상과 여러 임상적 요인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우울제를 선택하는 것을 권고한다.
우울증은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고 재발을 잘하는 만성질환이므로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급성기의 증상 호전 못지않게 중요한 치료 목표다.
우울증의 포괄적이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은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사회적인 치료가 더해져야 한다.
우울증은 다른 어떤 질환이 있는 환자보다도 신체, 직업,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며, 최악의 경우 자살을 통한 비극적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요즘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지긴 했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여전히 진료실을 찾아오기를 망설여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으며 내과, 신경과 등 다른 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울증의 적절한 진단 및 치료로 우울증으로부터 고통 받는 개인과 가족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준수 대전한국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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