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개성공단 촉각, '더 늦으면 부도' 입주기업 절규

  • 경제/과학
  • 기업/CEO

남북회담 개성공단 촉각, '더 늦으면 부도' 입주기업 절규

지역 6곳 세금체납 등 자금난 심각… “개성 열리길” 간절한 기도

  • 승인 2013-06-09 17:18
  • 신문게재 2013-06-10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 남북회담 개성공단 촉각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원재료 구입 대금은 물론 부가세납부·신고를 하지 못해 납기연장을 하는 등 자금난에 봉착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오는 12일 개성공단 폐쇄 후 처음 열리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등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9일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서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기업은 대전 2곳, 충남 4곳으로 모두 6곳이다.

지역 내 입주기업들은 북한이 지난 4월 개성공단 통행을 일방적으로 제한해 경영악화 등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에 영업소만 두고 있을 뿐 생산공장은 개성공단에 있어 폐쇄 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철수 시 일부 완제품을 가지고 왔지만, 이마저 모두 소진되면서 피해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전의 제조업체 A기업은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놓였다. 이 기업은 지난 4월 25일까지 제1기 부가가치세 신고·납부해야 하지만, 1억 2000여만 원을 납부하지 못해 납기연장한 상태로 앞으로 2~3개월 후 부가세 납부에 애를 태우고 있다.

A사측은 “개성공단이 폐쇄 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지 60여일이 지났다. 이로 인해 제품생산과 판매를 하지 못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개성공단 사태가 더욱 장기화 될 경우 부도위기까지 맞을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시설 사업비만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부분 입주기업이 개성공단 내에 시설투자를 집중적 하다 보니 피해규모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개성공단 입주 당시 50억원을 투자한 B업체는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개성공단 폐쇄 후 제품생산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단 패쇄 후 회사경영은 물론 직원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실무자 회담과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에 입주기업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후 남북 관계자들이 처음 만남을 갖는 자리여서 입주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내 개성공단 입주 기업 C사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 후 처음 열리는 남북정상급 회담이다. 많은 입주기업들이 이번 회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또한 정상화가 되더라도 재방방지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정부가 북측과 만남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