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우리측 대표단이 탑승한 차량이 9일 오전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최근과 같이 당국 간(교류가) 교착상태에 있을 때는 민간차원의 교류 또는 국회 차원의 교류 통로가 있다면 또 다른 측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원내대표가 국회회담 등 새로운 교류협력에 대해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같은 날 상임고문단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국면에서 결국 당국자 회담은 정부의 몫이지만 민주당이 할 일이 분명히 있다”며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남북 국회회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9일 “우리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 간 교류가 남북관계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남북관계가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에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남북 국회 간 교류는 궁극적으로 좋은 일이고 당연한 귀결점”이라며 “지금은 너무 이른 얘기고, 정부가 먼저 대화를 시작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떠나 남북 국회회담이 이른 시일 내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2011년 2월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남북 국회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은 북한의 '유화 공세'로 치부했고,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했었다. 결국, 여야의 엇갈린 반응과 정부의 부정적 태도로 국회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1985년에도 북측의 국회회담 제안에 따라 같은해 7월23일 예비접촉을 시작으로 1990년 1월까지 총 10차례의 준비접촉이 이뤄졌지만, 북측이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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