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갖고 있자니 뾰족한 쓸모가 없고 내다 팔려고 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땅은 서구 복수동 (가칭)오량초 부지와 서구 갈마동 (가칭)갈마2초 부지.
오량초 부지는 6600㎡ 규모로 2000년께 사들였다.
애초 학교 설립을 위한 땅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이 취소되면서 방치돼 오다 최근 주민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갈마2초 부지(8998㎡)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6년 학교 설립을 위해 매입했지만, 학교 설립이 무산되면서 골칫덩이로 남아 있다. 이 역시 주민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2곳 부지가 '계륵'이나 다름없다.
인근에 모두 초등학교가 있는데다가 최근 들어 학생 수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부지로서 메리트가 없어진 지 오래다.
공공기관 또는 민간에 매각하려고 해도 경기 불황 속에 '매입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량초와 갈마2초 땅값을 합치면 공지지가 기준으로 12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옛 유성중 부지와 일부 폐교 부지도 활용방안이 뾰족하지 않다.
구암동 1만 5904㎡ 규모의 이 땅은 2011년 초 유성중이 상대동으로 이전하고서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 때 공립 대안학교, 에듀아트센터 등의 부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당 사업이 모두 무산되면서 없던 얘기가 됐다.
지난해 6월부터는 궁여지책으로 학교폭력 교육기관에 임대를 준 상태다. 대덕구 용호분교와 유성구 대동초 부지 등 폐교 2곳 역시 뾰족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임대를 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 부지의 경우 교육청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인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활용방안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옛 충남교육청 터 매입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구매자로 나서주면 좋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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