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 차이일 뿐, 개성공단 생산에만 의존하는 업체나 국내에 분산된 업체나 애로는 같다. 지역 한스산업처럼 개성공단 매출 비율이 높은 기업은 물론 상대적으로 더 힘들 것이다. 일부 기업은 원재료 구매대금과 세금도 납부하지 못한 상태다. 방북 시도도 안 되고 기계는 녹슬어간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은 있지만 북한만 바라보지 말고 해법을 찾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이들의 하소연은 거듭된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입주기업 세정 지원과 신발제조업체 제품을 전시·판매 같은 행사가 도움은 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지원을 원한다. 피해 범위 산정 기준이나 순수한 지원이 적은 대출 위주의 대책에 불신과 불만이 많다.
지난 4월 8일 개성공단 잠정폐쇄가 결정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지역 6개 업체를 포함한 123개 입주기업들은 공단 폐쇄 후 협력업체와 거래 단절 등 겪는 어려움이 만만찮다. 대출받은 정책지원자금 500억여원도 경영난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 절실한 것은 범정부적인 지원책이다. 특히 입주기업들이 바라는 대로 개성공단은 정치적인 희생물이 되면 안 된다. 회담을 잘 타결해 북한이 기업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이 해결의 열쇠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회담 분위기에 반색하면서도 속을 태우고 있다. 원하는 해결 방식은 공단 정상화와 정치를 분리하는 투 트랙인 듯하다.
가닥이 어떻게 잡히더라도 지금은 재정과 유동성 지원,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출금 상환 유예, 지방세 징수 유예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볼 시점이다.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최선책은 당연히 개성공단 가동 정상화다. 안 되면 원부자재나 완제품이라도 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입주기업들은 장마가 닥치기 전 공단이 정상화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