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운동을 통한 마음의 여유는 인생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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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운동을 통한 마음의 여유는 인생의 씨앗

[중도 프리즘]이상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13-06-09 13:39
  • 신문게재 2013-06-10 21면
  • 이상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이상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이상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이상기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하루 일과를 마치려고 책상을 정리하다 문득 책상 위에 있는 달력을 보게 되었다. 벌써 새해가 시작된지 거의 반이 지났구나하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새해 목표를 어느 정도 실천했는지 점검하자는 문구를 보고 마음이 씁쓸해진 것이다. 새해 목표를 계획할 때 이 맘 때쯤되면 일년 목표의 칠부 능선에 올랐을 것이라 생각하고 적어 둔 지라 한편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것이 마음이 짠하다.

이래 저래 나름 바쁘게 생활한지라 큰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 같다. 모든 이가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직장인의 일상생활이란게 아침 출근 전쟁을 시작으로 생존을 위한 직장생활, 그리고 일터에서의 피곤함에 지쳐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다람쥐 쳇바퀴 생활 아니던가?

어느 책에서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생의 씨앗을 뿌려라'라고 강조한다. 내 인생을 위한 씨앗? 궁금해서 연거푸 책을 읽고 내려가다보니 씨앗은 '마음의 여유'라는 내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이 인생의 씨앗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 것이다. 여유는 넉넉하고 남음이 있는 것을 말한다. 결코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마음의 여유는 규칙적인 삶 속에 포함되어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팍팍한 하루 일과가 있더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운동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이러한 여유가 인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달력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자는 문구를 새겨놓은 것이다.

운동은 복잡함이나 근심걱정을 잠시나마 풀 수 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정신건강에 좋고, 신체도 건강해져서 좋고, 지치지 않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해주어 더욱 좋다. 특히 걷기나 조깅과 같은 낮은 강도의 운동은 심박수의 변화가 일정하기 때문에 사색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등산,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형태는 운동강도가 변화무쌍하여 심박수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재미요소가 많고 걱정거리를 운동시간동안 잠시 잊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운동이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즉, 규칙적인 운동이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부위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증가시켜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이와 같은 이유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도 수학과 같은 어려운 교과목 수업 이전 시간에 체육수업을 배치해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운동이 업무의 집중력 향상뿐만이 아니라 집중력있는 업무수행능력을 지치지 않게 돕는 장점도 있다. 이렇듯 운동은 인생의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의 규칙성이다. 사람은 편한 것을 좋아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어느 책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생각하자. 새해 목표로 세웠던 운동실천! 지금껏 해오지 못했다면 오늘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음의 여유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즉 마음의 여유는 규칙적인 삶이 전제조건이다. 이것은 하루 일과 중 운동시간이 루틴(routine)하게 포함되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마음의 여유를 매일 같이 느낄 때, 인생의 씨앗이 지속적으로 뿌려질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불안이나 조급함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고, 이러한 마음의 여유로 삶의 씨앗이 되는 보다 큰 인생의 혜안(慧眼)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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