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초밥을 주문하면 이른바 '불쇼'를 볼 수 있다. 송범<사진> 대표가 부탄가스를 끼워 넣은 토치(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손님 앞에서 초밥 위 고기를 구워주는데 '불맛'이 제대로다. 손인중 기자 |
'느린 하루'(대전시 서구 괴정동)는 '개인화로' 전문점이다. 1인용의 작은 화로에 취향에 따라 쇠고기와 꼬치와 해물 등을 구워먹는다. 앙증맞은 크기에 세련된 디자인의 '미니 화로'는 재료를 '굽는 맛'은 기본이요, 시각적으로 '보는 맛'까지 더한다.
회전레일을 이용한 신개념 바(bar) 스타일도 특징있다. 회전초밥집을 연상시키는 '회전 레일' 위에 각종 재료가 나오면 원하는 것을 집어서 개인화로에 구워먹는데, 그 재미가 남다르다.
주 메뉴는 쇠고기와 꼬치, 해산물이다. 육질등급 1+의 홍성한우를 쓰며, 수입육은 미국산 프라임 등급을 고집한다. 주 고객은 2,30대지만 고기 맛 자체에 반한 중장년층 고객들이 단골로 찾아올 정도다. 해산물도 냉동이 아닌 생물만을 사용해서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 '회전레일'이 눈길을 끄는 '느린 하루'의 내부 모습. 주방실장 김용진씨가 회전레일에 올릴 재료들을 준비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회전레일이 돌아가는 바(bar)와 테이블, 1층과 2층으로 나뉜 아담한 방이 있다. 다락방처럼 포근한 느낌에 방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단골고객에게는 개인 술잔도 선물한다. 개인 술잔은 보관했다가 고객이 오면 내준다는데, 예쁜 잔들이 많다. 딸기, 키위, 자몽 등을 넣은 사케 칵테일을 권할만하다.
좋은 음식과 멋진 인테리어 외에도 '느린 하루'의 매력은 사람이다. 송 대표는 '서열 1위'라고 쓴 두건을 두르고 있는 '훈남 총각'. 잘 생긴 외모와 서글서글한 성격이 돋보인다. 송 대표와 친구사이인 매니저 장현민(33)씨는 분위기 메이커다. 호주에서 배웠다는 '짧은 영어'로 손님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니, 가게 분위기가 밝고 경쾌하다.
▲ '느린 하루'의 자랑인 '개인 화로'. 앙증맞은 크기에 세련된 디자인이 '굽는 맛'에 '보는 맛'까지 더한다. 손인중 기자 |
한편 '느린 하루'는 다음달 1일 둔산에 2호점이 문을 연다. 대전에서 성공해 수도권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을 위해 의기투합한 '충청도 총각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위치:대전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여성전용주차장 바로 옆이어서 주차 부담이 없다. 영업시간:오후 6시~오전 6시. 전화문의:042-524-7230.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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