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전만이 전력난 극복의 최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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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절전만이 전력난 극복의 최선책

  • 승인 2013-06-05 19:01
  • 신문게재 2013-06-06 21면
무더위와의 사투가 예사롭지 않다. 무더위가 기승을 떨칠 7~8월은 어느 정도일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언제부터인가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후변화에 따른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는데다 전력난마저 심화돼 서민들의 여름나기가 힘겹기만 하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닌 듯싶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5일 오전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일 때 발령되는 경보이다. 전력수급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이상 500만㎾ 미만일 때 1단계인 '준비' 단계로부터 100만㎾ 미만의 '심각'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전력 비상 상황 속에서 무더위와의 사투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일선학교의 경우 무더위와의 싸움이 심각하다. 대전 시내 290여 일선 초·중·고교에는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다고는 하나 선뜻 냉방시설을 가동하는 학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 2시쯤 잠깐 가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선풍기로 버티는 것이 전부란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5일 에너지 절약 실천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98만㎾까지 떨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염 시장은 전력피크 시간대의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염 시장의 담화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에너지 절약에 절전 이외의 별다른 묘책이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야간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중업소의 네온사인이나 조명등의 사용 또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해서 무조건 아낄 수만도 없는 일이다. 겨울철 추위에 약한 우리 주변의 에너지 취약 계층의 경우 여름철이라 해서 생활환경이 더 개선되지는 않는다. 결국 자치단체에서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독거노인은 물론 달동네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선풍기 하나에 의지한 채 힘겹게 한여름을 보내지 않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들은 노령화 등으로 여름이면 버티기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절전 동참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의 에너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일 또한 이 무더운 여름을 모두가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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