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족구연합회에 등록된 동호인은 1만1901명(120개 클럽)이며 , 비등록 족구 시민들은 공식 동호인의 수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서 설치, 관리하는 족구장은 12여곳에 그쳐 동호인들의 족구장 이용이 여의치 않다. 실제 한 구장에 100여명이 몰리고,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설치되는 등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호인들도 마땅한 구장을 찾지 못한 채 임시방편으로 배드민턴, 축구, 테니스장 등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족구장은 한 곳에 1~2면밖에 없어 동호인들의 사용이 제한되고, 대회를 치를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다. 대전시장기, 연합회장기 등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곳은 외삼족구장 뿐여서 대부분 대회가 이 구장에서만 열리고 있다.
외삼족구장의 경우, 12개면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활체육 동호인게게 보다는 족구대회때만 개방하고 있다.
이 곳도 인프라는 형편 없다.
도심과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수가 안돼 우천시 경기를 할 수 없고, 라이트시설이 없어 야간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달 7일 외삼족구장에서 대전시장기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장마 기간과 겹쳐 대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게 대전족구연합회의 설명이다. 중촌족구장 등 3곳은 주변환경이 열악해 동호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중촌족구장은 중구청이 도로공사에 정식 허가를 맡고 교량 하부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족구장 바로 옆에는 소음, 먼지 등을 유발하는 고물상, 쓰레기처리장이 있어 족구를 하기에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중촌족구장을 이요하는 이모(37)씨는 “족구장이 소음과 먼지 등으로 둘러쌓여 족구를 하는데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며 “주말에는 다른 족구장에 가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쉽게 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열악한 족구장이 1~2 곳이 아니다”라면서 “족구인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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