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1생활권 공동주택 분양이 전라권 및 중소건설사 독식 구조로 마무리되면서, 아파트 브랜드 가치 향상과 중대형 건설사 진출 확대를 기대하는 시장 반응에 기초한다.
5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당면한 3생활권 공동주택용지 공급을 넘어 첫마을(2-3생활권) 북측 2-2생활권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3일 첫 공급에 나선 3생활권과 달리, 블록별 설계공모 방식이 적용되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설계공모 방식은 첫마을 1단계 아파트의 국제 설계공모에 이어 2번째로, 창의적이고 품격있는 아파트 건설을 가능케하는 장점을 지녔다.
당초에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1-4, 1-5생활권 적용이 검토됐다.
하지만 수정안 논란 속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등 중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참여를 포기하면서 뒤로 미뤄졌고, 2-2생활권이 그 결실을 가져가게 됐다.
전체 11개 블록 내 7500여세대 규모로, 1000세대 단일 또는 복합 단지를 최대 7개군으로 묶는 단지 조성안을 계획 중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은 가칭 '여성이 살기좋은 생활권'으로, 여기에 각 군별 차별화된 단지 조성을 도모한다. 단지별 담이 없는 하나의 커뮤니티와 밤길에도 안전한 마을 조성 등을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아트센터 건립에 첫 적용한 공개 토론형 당선작 선정 방식도 한층 업그레이된 절차로 도입할 계획이다.
심의위원 대상 로비 등에 따른 특혜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낙선한 회사들이 당선작에 대한 조언을 내놓음으로써 보다 빼어난 설계작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아트센터 설계 공모 당시 당선작부터 장려상 기업체 대표들이 한데 모여 개선안을 도출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다수의 계열사를 가진 1개 건설사의 낙찰 독식구조 문제도 2-2생활권 공급 과정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생활권 분양은 오는 9월 설계공모와 연말까지 당선작 확정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정안 논란과 함께 대거 이탈한 중대형 건설사들도 2-2생활권을 주목하고 있어, 행복청의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이충재 청장은 “아파트 건축이 진정한 주거문화 창출보다는 이윤추구라는 현실의 벽 때문에 변하지않고 있다”며 “행복도시 생활권에 대한민국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연출하는 차별화된 주거공간 연출이 필요하고, 그 관점에서 2-2생활권 조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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