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와 관련한 징계 대상자 중에는 부정응시자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문제 부정출제 및 선제 가담자 10명, 문제 유출자 6명, 이미 문책성으로 인사 조치된 관리자 4명 등 교육계 사상초유의 비리가 충남교육청에서 자행됐음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충남교육청은 재조사가 불가피한 6명의 비리혐의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는 한편 이달 중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최종적인 징계수위가 어떻게 결정되든지 그 파장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로 마무리 될 경우 교육계 안팎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은 비리가 처음 드러났을 때와는 사뭇 다른 폭발력을 지닐 수도 있다. 이번 비리를 지켜보는 교육계 안팎의 우려와 기대를 감안해 공정한 징계위원회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부패세력척결과 공교육정상화 충남운동본부'가 장학사 비리 관련자가 더 있다고 주장하는 등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사건 수사 확대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들은 충남교육청의 장학사 비리문제는 수년 전부터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돼 온 것으로 확신하는 가운데 3개의 비리 계열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경찰의 수사 대상자 외에 15명 이상의 비리 관련자가 더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들의 주장이 보다 구체적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결코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사안이다. 교육청이 이들에 대한 비리 관여 여부도 함께 펼쳐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달까지 마무리한다는 징계는 교육의 안정화가 아닌, 빨리 마무리하고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막아보자는 속셈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내년이면 6·4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교육전문직 전형 비리에 솜털만큼의 의혹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 모든 부패세력은 털고 가야한다. 그래야만 충남교육의 신뢰 회복과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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