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내 유흥주점(나이트클럽, 룸살롱 등)은 2009년 472곳, 2010년 433곳, 2012년 418곳, 올해(3월 기준) 412곳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일반음식점(호프집, 감성주점 등)은 올해 1만8673곳으로, 1년에 10~100곳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음식점은 음식을 팔면서 술도 함께 파는 곳으로, 호프집과 감성주점 등이 이에 속한다.
과거에는 나이트클럽 등 고급업소가 유흥주점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라운지클럽이나 감성주점이 유흥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구, 중구 등 상권이 몰려있는 곳에는 이비자, 코쿤, 위드하우스 등 라운지클럽과 이밤의끝을잡고, 블루케찹, 고고스타 등 감성주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전의 대표적 유흥업소인 중구 A나이트클럽 매출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떨어진 상태다. 라운지클럽, 감성주점이 상권을 장악함에 따라 나이트클럽 이용객이 종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심한 운영난에 빠지고 있다. 중구 B나이트클럽은 최근 불황으로 라운지클럽으로 업종을 변경했고, 유성구 C나이트클럽은 아예 문을 닫은 상태다. 줄어드는 수입 때문에 휴업하는 나이트클럽이 더 늘어나고 머지않아 폐업하는 곳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흥주점보다 라운지클럽과 감성주점이 증가하는 이유는 2030세대가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과 음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지클럽과 감성주점은 일반 호프집과 비슷한 가격으로 고급업소인 나이트클럽과 유사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더이상 즉석만남, 부킹도 나이트클럽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감성주점에서는 시간이나 가격 등에 부담없이 초저녁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부킹을 할 수 있다. 오전 2~3시에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2030세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음악 장르와 취향이 변화된 것도 한 이유다. 일렉트로닉, 힙합 등 선호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운지클럽과 1990년대부터 최신 음악까지 들으며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감성클럽에 발길이 이어진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조모(26)씨는 “나이트클럽과 감성주점은 시스템이 비슷한데,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나이트클럽에 가고 싶지 않다”면서 “라운지클럽과 감성주점이 요즘 젊은세대의 취향에 맞는 것 같다”고 선호 이유를 밝혔다.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30%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이트클럽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종사자 김모(47)씨는 “이용객들이 4~5년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며 “젊은세대의 유행에 맞게 새로운 계획을 세워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려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