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소통과 공감으로 만드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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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소통과 공감으로 만드는 학교

[교육단상]김영옥 태안 시목초 교감

  • 승인 2013-06-04 14:42
  • 신문게재 2013-06-05 20면
  • 김영옥 태안 시목초 교감김영옥 태안 시목초 교감
▲ 김영옥 태안 시목초 교감
▲ 김영옥 태안 시목초 교감
교감이 된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1학년 학생들과 마주쳤다. 남자아이가 눈을 끔뻑이면서

“그런데, 누구세요?”

“교감 선생님이시잖아. 이분은 교감 선생님이시고 저분은 교장 선생님이셔.”

친절하게 옆에 계시던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다.

“아! 그럼 교장 선생님 여친이세요?”

“….”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설픈 교감으로의 첫발을 나는 그런 이야기로부터 내딛게 되었다.

내게 교장선생님 여친이냐고 묻던 한글 미해득 건구는 이제 어려운 글자 외에는 한글도 곧잘 읽게 되었고, 1학년인데도 학교 다니기 싫다고 떼를 써서 아빠 손에 이끌려 우리 학교로 전학 온 경영이는 이제 학교 오기가 즐겁다고 중간놀이 시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외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렇게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되기까지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매력있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선생님들의 노력을 자랑하고 싶다.

매주 수요일 15시부터 수요교사 동아리 협의회가 시작된다. 우리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은 수요교사 동아리 모임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발적인 수요교사 동아리 모임에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누구하나 구경꾼이 없는 모두 주인 된 입장으로 열심히 뛰고 땀 흘리기에 오늘의 우리학교가 가능하다.

우리학교는 폐교 대상의 학교였으나 학부모들이 학교 살리기에 동참하면서 학부모 공동체를 구성하여 버스를 구입해 학생들을 우리 학교에 보내기 시작한 것에서 현재의 학교가 시작된다.

월요일 아침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모두 교실의 책가방을 두고 도서실로 간다. 1교시 전까지 책을 읽고 독서통장과 독서교육종합시스템에 기록한다. 월요일 1교시는 아침조회, 동아리 활동, 학생회 활동을 활발하고 운영하고, 중간놀이시간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면서 외발 자전거, 쌩쌩이, 스카이콩콩, S보드, 두발자전거 타기 등의 놀이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점심시간에는 상설동아리 활동이 자발적으로 이루어 5, 6교시는 2개 학년씩 전문 강사로부터 강습을 받아 6학년이 되면 모든 수영법을 익히게 된다.

여름이면 목동 아리스링크에서 전문강사의 스케이트 지도를 받고, 겨울이면 1박 2일 스키 캠프가 전문강사의 지도아래 이루어진다. 매주 수요일 5, 6교시는 자연사랑 시목 올레길 걷기인 동네한바퀴 활동을 통해 자연사랑, 환경정화 활동을 함께 이루어진다. 우렁이, 올챙이, 달팽이들은 이미 친구가 되었고, 고사리도 꺾어보고 찔레순도 꺾어 먹어보면서 자연을 맘껏 즐기는 시간이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행사로 체육대회 및 경로효친 행사, 단오, 추석, 정월대보름, 교육공동체 등반대회, 교육공동체 봉사활동, 텃밭 가꾸기, 1박2일 독서캠프, 저학년 동화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학교를 향한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육과정에 대해 학부모의 신뢰를 받아오고 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던 우리학교가 올해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또한, 학생들이 대회에 나갈 때 전혀 지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제해결을 못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선생님들은 대회가 있을 때 마다 열심히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로 작은 결실들을 맺고 있다고 본다.

학부모가 행복하고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소통과 공감으로 매력있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우리학교 수요교사 동아리 선생님들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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