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팍팍' 더위먹은 매출…유통업계 고강도 절전대책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불쾌지수 팍팍' 더위먹은 매출…유통업계 고강도 절전대책

판매사원 민원·실적부담 이중고

  • 승인 2013-06-03 18:14
  • 신문게재 2013-06-04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 올 첫 위기경보 '준비' 발령

▲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31분을 기해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밑으로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br />연합뉴스
▲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31분을 기해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밑으로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가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만큼 정부 대책을 따라야겠지만 판매사원들은 이중고가 불가피할 것 같아요. 더위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 민원을 1차로 상대해야 하고, 매출 하락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량 부품을 사용한 원전의 잇따른 가동 중단으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면서 유통업계 판매사원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매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데다가 더위에 따른 고객들의 불만까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전력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고강도의 절전대책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올여름은 유난히 혹독한 시기가 예상되고 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매출 상승이 여의치 않은데다 전력난에 따른 여름철 냉방까지 제한되면 고객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져 이중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른 더위가 갑자기 기승을 부리면서 고객들의 불만 민원이 쏟아졌다.

쇼핑 환경에 따라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만큼 일부 백화점은 서둘러 냉방 가동을 결정하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이 시행하는 전력 위기대응 단계별 절전대책의 경우 예비전력량에 따라 1~3단계로 나눠 냉방기나 공조기, 엘리베이터, 조명 등을 조절할 계획이다. 관심 단계인 1단계(예비전력 400~300만)에서는 매장온도를 25~26 이상으로 준수해야 하지만 경계단계인 3단계(예비전력 200~100만)에서는 매장온도 28 이상, 엘리베이터 운행 50% 감축, 온수공급 중지, 냉방기 중지, 공조기 75% 정지, 주차장 급·배기 팬 가동 100% 정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마다 LCD 모니터를 활용해 출입문, 매장, 엘리베이터 등에 절전대책을 고지하고, 안내방송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더위에 불쾌지수가 높아진 일부 고객들은 무조건적으로 항의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직원들도 고충이 따르겠지만 1차로 고객들을 상대하는 판매사원들로서는 불만 민원을 상대해야 하고, 매출도 끌어올려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그나마 신선식품 매장은 제품의 신선도 유지 때문에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의류 매장의 경우 앞으로 닥칠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

A백화점 의류매장 매니저 김모(여·44)씨는 “고객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매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판매사원 입장에서는 올 여름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