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청이전 특별법, 세종시특별법, 서해안 유류피해 등 각종 대형 현안이 맞물려 있어, 지역민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예상된다. 현재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2곳씩 양분하고 있다.
3일 본보가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를 조사한 결과, 대전과 세종 시장, 충남·북지사 등 4개 광역단체장에는 23명 가량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평균 6대1의 치열한 접전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20곳(대전5, 충남15)에서도 137명이 물밑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평균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을 감안하면 실제 경쟁률은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후보의 쏠림현상이 뚜렷해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광역단체장 4곳에 새누리당 17명, 민주당 6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대전·충남 기초단체장 20곳에는 새누리당 80명, 민주당 39명, 기타·무소속 18명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7명에서 부각되지 않은 인물까지 포함하면 10여명 가까이 된다.
우선, 새누리당 후보 간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홍철 대전시장에 직전 대전시장이었던 박성효 국회의원의 리턴 매치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3선의 이재선 전 국회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육동일 교수 등이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선진당에서 입당한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대전시장 선거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입당 전후 나타났던 불협화음을 연착륙 시키고,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에서는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와 엑스포 과학공원, 도시철도 문제 등의 현안을 놓고 후보자 및 여야 정당의 입장과 대응에 따라 표심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세종시장 역시 리턴 매치 여부가 관심이다. 현재 세종시장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3명. 새누리당에선 유한식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거론됐고,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각기 선진당과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로 지난해 세종시장 선거에서 격돌, 선거 결과에서는 유한식 시장이 당선됐다.
명실상부한 행정 수도로 발돋움시킬 후보들의 공약 청사진에 따라 지역 민심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탈환하려는 새누리당과 수성하려는 민주당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지사 선거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기 5명과 2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문표ㆍ이명수 국회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전용학 전 국회의원, 성무용 천안시장의 도지사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의 재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나소열 서천군수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이는 나 군수가 안 지사와 같은 친노 인사로 분류돼고, 3선을 연임하며 서천군에서 확고한 지지세를 얻는 터라 후보 단일화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해안 유류피해 보상문제와 공주ㆍ부여 백제역사문화도지 조성 여부에 따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충북도지사의 경우, 이시종 지사에 여야 각당에서 5명 가량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을 비롯해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규용 전 농림부 장관 등이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노영민 국회의원(청주 흥덕)이 도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지사와의 공천 경쟁이 어떻게 치러질지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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