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에서 “시진핑 주석과는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고, 여러 가지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중수교 20년이 됐는데 놀라운 발전을 했다”면서 “더 큰 양국 간 발전과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등 남북 간 현안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왜 (북한은) 대화를 정부하고 안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남북 간에 정상적 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진짜 입주한 우리 국민들을 생각했더라면 하루아침에 공단에서 인원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면서 “그래 놓고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민간을 상대로 자꾸 오라는 식으로 하면 누가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기업인은 물론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할 의사를 표시하며 이들과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할 뜻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박 대통령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며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이 나에게 (하루)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출발이 늦다보니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도 안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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