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지역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위기 모면용' 답변이 아니었냐는 불편한 시각도 있어 정부의 빠른 입장정리가 요구되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와 관련한 대전시의 입장을 묻는 정식 공문이나 문서 등이 도착하지 않았다. 다만 구두로 과학벨트와 엑스포과학공원 부지활용 등 연계 필요성 등을 제시해왔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최문기 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논란에 대해 “대전시와 협의중이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5월말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동안 실무차원에서 시와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내용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일부 부담이 부담스럽다면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를 대체부지로 과학벨트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DI가 시행한 과학벨트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과학벨트 부지 면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줄어든 면적은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을 활용한 산업화와 융합작업 등이 필요한만큼 연구단지의 과학기술 교류 차원에서 엑스포과학공원의 기초연구원 입지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시는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는 롯데복합테마파크 추진을 목표로 관련 행정적 절차를 진행중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2일까지도 미래부측이 결론을 내기 위해 협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5월말 결론을 내기 위해 여러가지 의견 제시를 했지만 시 입장에서는 정부의 의견제시에 대해 시민의 공감대와 의견을 묻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엑스포과학공원 활용, 창조경제 전진기지 활용 등 복합적인 선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염홍철 대전시장은 1일 시민과의 아침산책에서 정부의 과학벨트 사업면적 축소 움직임과 관련해 “당초에 지정된 면적 344만3000㎡는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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