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학생들을 조직에 가입시켜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한일파 조직원 A(27)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직에 가입해 폭력에 적극가담한 B(19)군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 가담 정도가 낮은 26명의 청소년은 훈방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의 폭력조직 한일파는 지난 2010년부터 조직을 확장하고자 학교 '짱'으로 불리는 학생 37명을 조직에 가입시킨 혐의다. 조직에서는 '허리를 숙여 인사', '무조건 형님'이라고 부른다 등 강령에 따로 조직생활을 시켜왔다. 한일파가 가입시킨 학생들은 고교 10개, 중학교 2개 등 총 12개의 대전지역 학교다.
조사결과, A씨 등은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조직 확장을 위해 학생을 끌어들였다. 학생조직원 등은 지난 2011년 9월 11일 오후 9시께 중구 대흥동 한 공원에서 C(19)군 등 2명을 둔기로 집단 폭행하는 등 자신들을 무시하는 타 조직원을 폭행하며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몸에 문신을 새기는 등 다른 폭력조직원과 같이 생활했고 대부분 자퇴 등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찰은 조직을 탈퇴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찰관 '1대 1멘토'를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안태정 대전청 광역수사대장은 “성인 폭력조직과 연계된 학교폭력, 일진을 발본색원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채무관계를 빌미로 지난 3월 16일 오전 3시 13분께 서구 탄방동 일원에서 폭력을 행사한 신유성파 조직원 D(33)씨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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