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일찌감치 중동 현지 적응을 마친 뒤 다음달 5일에 열릴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 임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다.
레바논과의 원정경기 이후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차례로 상대해야 하는 일정을 남긴 최강희호는 최종예선의 마지막 원정경기인 레바논과의 경기서 승리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레바논으로 떠나기 앞서 최강희 감독은 개별적 특성이 강한 공격수들의 조합을 강조했다. 현지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조합은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신 공격수와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들 발 빠른 공격수가 나란히 출격하는 것.
이 때문에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포스트 플레이를 펼칠 한 자리를 다투고, 나머지 한 자리는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가 장점인 이근호(상주)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세 명 모두 중동국가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을 갖고 있어 최강희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중인 이동국은 지금까지 출전한 A매치 96경기에서 30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중동 국가를 상대로 10골을 넣어 '중동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근호 역시 최근 떠오르는 '중동킬러'다. A매치 48경기에서 16골을 넣은 가운데 중동 국가를 상대로 11골이나 뽑았다. 확률적으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진정한 '중동 킬러'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공통점까지 갖는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서 5골을 넣어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근호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는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 축구대표팀의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 역시 자신이 출전한 A매치 14경기 가운데 유일한 골을 지난 6월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넣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12경기 7골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최강희 감독은 지난 카타르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던 '젊은 피' 손흥민(함부르크)의 투입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이나 넣으며 확실한 '킬러' 본능을 선보인 만큼 벤치에 앉혀두기에는 아까운 재능이라는 점에서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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