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30일자 6면 보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2년 시·도별 고교 수학여행경비 상위 5곳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전 충남에서 7곳이 해외로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는 대전과학고, 동아마이스터고, 서대전여고, 충남과학고, 한마음고, 한일고, 북일고 등이다.
행선지는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1인당 경비는 적게는 44만 원에서 많게는 313만 원에 달한다. 고교 전국 평균이 32만 원인 점을 감안할 때 비싼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교육계에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일부 학교 수학여행이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는 해외 수학여행을 지양하고 교육활동으로서 의미를 되새기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교 학부모 A(52)씨는 “고교 수학여행 경비가 300만 원 가량이 든다면 웬만한 직장인 월급과 맞먹는 수준 아니냐”라며 “보통 20만~30만 원 안팎에서 해결하는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허탈감을 느낄 만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반대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해외 수학여행이 단순한 관광이 아닌 국제 마인드 함양과 교육활동의 연장 선상이라는 견해다.
실제 충남과학고의 올 3박 4일 일본 수학여행 일정에는 노벨상기념관 방문, 자매학교 참관 수업 참관 및 토론회 등이 끼어 있다. 대전과학고 역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견학을 수학여행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경철 대전과학고 교장은 “최근 교육의 화두가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선진국 현장을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 학부모 의견수렴을 통해 수학여행 목적지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