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가 첫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청사관리소는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청사 내 건축·기계분야 등의 우기 대비 점검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청사 내 공무원들의 여름철 '찜통과의 전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여름철 우기를 대비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안전점검은 안전사고 예방 및 입주 공무원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과 함께, 철저한 우기 대비로 시설물 적정 내용연수 확보 등 효율성 증대를 위함이다.
세종청사 시설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점검은 건축분야를 비롯해 전기, 기계, 통신, 조경분야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건축분야에서는 옥외 배수로 및 맨홀 상태와 옥상 외벽 및 창호 누수상태 점검, 침수 방지용 모래주머니 제작 지정위치 배치 등을 파악하고, 기계분야에서는 기계실 및 주차장 배수펌프 운전상태와 오·배수 맨홀 및 배수 트랜치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세종청사관리소 측은 “이번 우기 대비 안전점검은 이달 초부터 다음달 말까지 두달동안 이뤄진다”면서 “세종청사에 다가온 첫 여름인만큼, 모든 점검분야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점검이 진행 중인데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큰 문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여름 장마철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한 반면, 건축물 내부적인 부분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다름아닌 청사 건물 외벽 창이 전면유리로 시공된 부분이다. 전면유리의 경우 외관상 보기는 좋지만, 여름철 열투과가 잘돼 실내온도가 쉽게 오르는 단점이 있다.
기획재정부 한 공무원은 “올해 초 한겨울에는 세종청사 벌판 속에서 추위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면서 “세종청사는 벽이 유리로 돼 있어 햇빛에 쉽게 노출된다.
올여름 사무실 찜통더위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특히, 공무원들의 경우 한여름이 더 힘든 이유가 또 있다. 여름철 정부의 전력난 대비 에너지 절약정책의 시행에 따라, 에어컨을 맘껏 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청사 등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26 이상 유지하라는 지시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 업무를 보는 실정이다.
여기에 세종청사 주변은 현재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더위를 식혀줄 그늘이 없는 것도 개선점의 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