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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전 한밭야구장. 평소와 다름없이 한화 이글스 경기 취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나는 남자들이 판치는 곳(지방기자실)에서 평소와 다른 상황을 맞았다. 친근한 장소에 낯선 여인과의 대면을 하게 된 것. 바로 최연소 아나운서로 유명세를 탄 XTM 조유영 아나운서(23)를 만났다. 조유영 아나운서는 NC 선수 인터뷰 도중 물세례를 받고도 침착하게 진행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전을 처음 왔다는 그녀에게 대전과 한화, 그리고 그녀에 관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아나운서는 어떤 이유로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학창시절을 호주에서 보냈다. 그곳에서 ‘세계문화축제’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한국인 대표로 나갔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설명을 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웨더뉴스’ 캐스터로 활동하다 선배들이 비주얼적인 면에서 밝고 경쾌한 이미지가 스포츠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줬다.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수식어 어떤가?
아나운서라는 꿈을 일찍 이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많이 속상하고 싫었다. 나이를 떠나 이제는 진정한 능력으로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다.
▲타 방송사를 비롯해 여자 아나운서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편안함. 털털함. 겉모습만 보면 깍쟁이 같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별로 안 그렇다. 빈틈이 많은 편이다. 야구 아나운서 일을 1년 정도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알아가고 진심을 전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항상 있으면서 쉽게 다가 올 수 있는 친근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외국인 선수와 영어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다.
전문적으로 통역을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들도 좋아한다. 외국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잘할 수 있는 말로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러 더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편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통역이 서툴러도 ‘아나운서가 노력하고 있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이제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야구 아나운서 생활도 1년이 넘었다. 야구의 매력이 뭔가?
예측 불허. 야구는 변수가 많은 운동인 것 같다. 이기겠다 싶은데 뒤집히는 경기를 많아 봤다. 투수가 호투를 하다가도 빗맞은 안타로 지기도 한다. 얼마 전 한화도 만루 상황에서 한화 김태균 선수가 안타를 치지 못해 진 경기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가 그렇다.
▲대전 한밭야구장에 처음 왔다고 들었다. 첫 느낌을 이야기해 달라.
일단 공사를 해서 그런지 구장이 전체적으로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타 구장에 비해 관중들과 선수들 사이가 가까워서 서로가 호흡하기 좋은 것 같다. 특히 한화 팬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한화 팬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다른 구장도 많이 다녀봤지만 9회말 지고 있는 상황에도 많은 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대전이 유일(?)한 것 같다. 한화 팬들은 정말 야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만나봤을텐데 어떤 것 같은지...?
열심히 하려는 것이 느껴진다. 팀이 하위권에 있어서 밝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하려는 의지와 투지가 보인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한다. 류현진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해서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어느 팀이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 포스트 시즌에서 인터뷰 할 날을 기대해 본다.
▲한화 선수들 중 관심가는 선수가 있다면...?
한화 선수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임기영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이유는 임기영 선수가 다른 사람에게 제가 굉장히 말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유창식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이상형으로 지목한 것으로 안다.
너무 감사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조심스러워졌다.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이후 공식적으로 아무런 말도 못해봤다. 사실 유창식 선수가 생일날 등판 했을 때 잠실에서 축하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 좋은 이미지를 준 것 같다. 지금 2군에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몸을 잘 만들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한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선수나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 다 열심히하고 있으니까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열정적인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각오 한마디...?
이제 어느덧 5월도 지나가면서 ‘2013 프로야구’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수들이나 구단 관계자, 야구 관련 종사자들 모두 열심히 끝까지 전력 질주해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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