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태 점검과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평가가 불가피하다는 교육 당국 견해와 새 정부 교육 기조인 행복교육 실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오는 7월 2일과 12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성취도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대상은 4~6학년이며 시험 과목은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이 빠진 3과목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희망 학교에 한해서만 이 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일선 학교에 관련 공문을 발송할 계획으로 희망 학교 학생들은 7월과 12월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채점은 학교 자체에서 시행하고 시험 결과도 시교육청에 보고되지 않는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국가 교육과정이 계획대로 운영되는지 점검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학교 자체적으로 시험문제를 낼 경우의 행정 비효율을 막고 신뢰성 높은 문제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평가 시행의 한 가지 이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성취도평가 실시에 대해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지원이 목적으로 수행 및 관찰평가 등은 학교별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필평가 방식으로 하게 됐다”며 “평가 결과를 시교육청이 받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줄세우기식 일제고사가 결코 아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초등학교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를 폐지한 마당에 시교육청이 굳이 이번 평가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중·고교생이 아닌 초등학생에게 만큼은 학업 평가 부담을 주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며 진로탐색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안동수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은 “희망 학교에 한해 시험을 보게 한다고 하지만, 일선에서는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 때문에 일제고사 형태의 국가수준 평가가 시교육청 평가로 대체되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끼와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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