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내린 이번 비로 인해 내포신도시 내 건설현장 주변의 토사가 휩쓸려 일부 도로가 엉망이 됐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주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장마철이 아니기 때문에 커다란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다음달 장마가 시작되면 곳곳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장마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에도 흐린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8월 역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해 충남도의 경우 8월 중순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2000여 ha에 이르는 농경지 침수를 비롯해 6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 폐사는 물론 180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게다가 태풍 '볼라벤'과 '덴빈'까지 겹쳤으니 말 그대로 엄청난 재해의 한 해였다. 올해 역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피해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로 흘러내린 토사는 향후 수목을 심는데 쓰기 위한 토사를 도로변에 쌓아놓았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장마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토사가 또 다른 안전사고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만큼 발빠른 처리가 요구된다.
어디 문제되는 것이 토사 하나뿐이겠는가. 해빙기 못지않게 장마철에도 도로변 낙석 및 산사태 피해가 적지 않다. 특히 야산 경사면과 이어진 주택의 경우 산사태로 인해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구제역 매몰지가 장마나 홍수, 태풍 등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지역에서도 점검을 서둘러야 한다. 무너지기 쉬운 담장이나 시설물 보수는 기본이다. 취약계층의 경우 주거시설이 홍수 등이 잦은 여름철 우기가 되면 침수될 확률이 높은 만큼 이들의 주거에 대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지난해 홍수나 태풍 피해의 기억을 되살려 여름철 수해피해를 미리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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