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신도시 병원부지 구역의 토사 일부가 2차선 도로 절반을 덮쳐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하고 있다 |
일부 구간이 최근 내린 비의 영향으로 쌓아둔 토사가 인근도로를 덮치는 등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28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내린 비로 내포신도시 병원부지 구역의 토사 일부가 2차선 도로 절반을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변에 서 있던 나무 한 그루는 토사에 의해 파손됐고, 2차선 도로와 함께 인도까지 약 5m가량에 토사가 쌓였다. 해당 구간은 약 2시간가량 차량이 통제돼 일부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시도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해당 발주구역 담당인 A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업무가 끝난 저녁 6시께까지 굴착기를 동원,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내포 신도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차량이 통제돼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해야 했다”며 “그동안 출퇴근하면서 높게 쌓은 토사를 보고 언젠간 수해가 발생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기반조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토사가 무방비하게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흘러내린 비옥토는 향후 기반조성을 위한 수목을 심는 데 쓰이기 위한 용도로 현재 약 5m 높이의 토사가 도로 인근에 쌓여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4곳의 주거단지 건설현장 주변에도 일부 토사가 비에 무방비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충남도와 해당 업계 관계자들은 수해가 아닌 간단한 보수작업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폭우가 닥칠 시에는 더 극심한 사태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기에 수해가 잇따를 경우 업무 부담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계획 지연 발생도 예상돼, 내포신도시 주변 수해취약 구역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내에 기반조성이 아직 미흡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쌓여 있던 비옥토가 흘러내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폭우나 강우량이 많아질 경우 더 위험한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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