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정책 포럼에서 '지방대학 육성법'을 소개하면서 대학입학 지역 할당제 검토의사를 비쳤다.
대학입학 지역할당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한 지방대가 의대ㆍ치대ㆍ한의대ㆍ약대ㆍ법전ㆍ의전ㆍ치의전 신입생을 뽑을 때 일정 비율을 자기 지역 출신 고교생으로 채우는 방안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입학 지역할당제 도입 검토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역대 관계자의 요구사항으로 의견 수렴 뿐”이라며 “대학입학 지역할당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반면, 이날 대교협 입시기획 담당자는 “권역별단위에서 지역할당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입시를 담당하고 있는 두 기관인 교육부와 대교협이 지역할당제 도입 검토 여부를 놓고 딴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특히 대교협은 지난해 말 2014학년도 대입부터 출신지역에 따라 지원자격을 제한받는데 대해 역차별 논란이 제기된다는 이유를 들어 지역인재전형 실시를 금지시킨 상태다.
이로 인해 대전대 한의예과와 건양대 의예과 등 자매결연 학교나 지역으로 구분해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전형을 2014학년도부터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대 한의대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으로 모집정원의 16.7%인 문과 5명과 이과 7명 등 모두 12명을 선발했다. 건양대 의학과는 총 모집정원 49명 가운데 40%인 20명을 지역자매결연 전형으로 뽑았다.
올 입시부터 지역인재전형을 금지시킨 상태에서 '대학입학 지역할당제 도입'가능성이 공론화되자 학생 및 학부모, 일선학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는 “사교육이 수도권에 집중된 실정속에서 지역대 의학과 또는 한의예과 등 같은 최상위권 학과는 서울 학생들이 사실상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런 구조에서 지역인재전형 도입여부가 오락가락할 경우, 피해는 지역 고교생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도 “교육부의 대학입학 지역할당제 도입여부가 갈지자 행보라 입시 행정에 어려움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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