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파는 어린이집 돈벌이 전락 우려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사고파는 어린이집 돈벌이 전락 우려

지난해 대전 201곳 매매… '권리금 6000' 광고도 홍수 신규인가 경쟁도 '치열' 4곳 선발에 145명 몰려

  • 승인 2013-05-28 18:05
  • 신문게재 2013-05-29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어린이집을 향한 신규인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육시설 운영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지역의 한 아파트단지내 어린이집 신규인가 대상자 4명을 선발하는데 시설장 자격을 지닌 145명이 지원해 과열경쟁을 보였다. 더욱이 지난해 대전에서 대표자가 바뀐 어린이집이 201곳에 달해 아이들 보육시설에 권리금을 얹어 매매하는 상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동구청 강당에서는 6월말 입주 예정인 천동 위드힐 아파트단지내 신규 어린이집 대상자를 선정하는 추첨이 진행됐다.

대전시와 자치구는 어린이 수요에 맞게 어린이집 개수를 엄격하게 조절하고 있고 신규아파트 단지 외에는 신규인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추첨은 960세대가 입주할 아파트단지에 가정어린이집 4곳을 개설할 수 있는 대상자 4명을 선발하려는 것이었다.

대상자 4명을 선발하는데 어린이집 원장 자격을 갖춘 145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추첨은 숫자가 적힌 탁구공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돼 자격을 주는 1~4번 공을 잡은 선발자는 환희를 나머지는 아쉬운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이같은 어린이집 신규인가를 향한 과열경쟁은 보육시설이 안정적인 사업장이나 투자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에 등록 어린이집 1667곳중 지난해 시설의 대표자가 바뀐 사례는 201건에 달한다. 어린이집 447개가 있는 유성구에서 지난해 시설대표자 변경이 101차례 이뤄졌고, 대덕 관내 어린이집 35건 등이다.

이는 상속 등의 이유로 대표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어린이집에 권리금을 얹어 사고파는 매매행위로 추정된다. 인터넷 포털에서도 '대전시내, 정원 20명, 권리금 6000만원'이란 어린이집 매매 안내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웃돈을 얹어 사고파는 행위가 어린이집의 보육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치구들은 신규인가 2년내 대표자를 바꿀 수 없고, 2년간 한 차례 이상 대표자가 바뀌는 어린이집에 정원 5~20%를 감축하는 방안을 올들어 도입한 상태다.

대전 자치구 한 관계자는 “개인의 자산인데 매매하는 것은 금지할 수 없고, 영유아보육법에 의거 대표자를 변경하는 어린이집에 정원감축, 평가인증 취소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