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의 신' 고정도 役 김기천
사진제공=KBS |
▲“데뷔 20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제가 극을 이끌어가는 10회 대본을 받는 순간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흥분됐어요. 눈물이 나올 정도였거든요. 이야기 자체가 슬프기도 하고, 남 이야기가 아니라 제 얘기 같았어요. 고 과장에 대한 부담감도 몰려왔죠. 제가 표현하지 못해 '직장의 신'에 누가 될까봐 부담감도 컸어요. 제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라고 해서 따로 준비한건 없어요. 고 과장은 저는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라 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아픔과 외로움이 있지 않겠어요.
▲“우리 세대의 로망 김혜수, 앞자리에 앉으니 떨려”=무엇보다 저희 세대 로망이었던 김혜수 씨와 만나는 게 좋았어요.(웃음) 세트에서 자리 배치도 바로 앞이더라고요. 부끄럽고, 선배니까 좋은 척도 많이 못했어요.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장난처럼 취미 생활이라고 배우들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김혜수 씨와는 찍지도 못했어요. 선망의 대상이니 “사진 찍자”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한 선배님이 먼저 찍자고 말씀해 주셔서 찍긴 했어요. 부인에겐 미안하지만, 그 날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웃음)
▲ “2013년은 인생 최고의 순간”=적지 않은 시간 동안 연기를 했지만, 2013년은 최고의 해였던 것 같아요. '직장의 신'은 워낙 각별한 작품이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보고요. 특히 김혜수 씨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가는 걸 계속 찍어서 보내더라고요. 저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해줘서 기분이 묘했어요. 인터뷰도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도 사람들이 알아봐주세요. 이런 변화가 얼떨떨하긴 하지만 스스로 달라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힘들었던 시절이 있던 사람이다 보니 오만해 보인다거나 하는 게 싫어요. 지금 순간은 좋지만 이게 오래가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항상 하면서 지냅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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