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교 '독일·불어' 사라진다…실용성 탓 일본·중국어 개설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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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교 '독일·불어' 사라진다…실용성 탓 일본·중국어 개설 이어져

대학내 학과까지 여파

  • 승인 2013-05-27 18:17
  • 신문게재 2013-05-28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학과 일선 고교에서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사라지고 있다.

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 대전지역 고교 62곳(각 학교당 제 2외국어 2개이상 개설) 가운데 일본어를 개설한 학교는 57곳, 중국어 40곳, 독일어 8곳, 프랑스 7곳 등이다.

2011년 대전지역 중·고교의 제2외국어 선택 현황은 일본어 55곳, 중국어 36곳, 독일어 13곳, 불어 10곳 등으로 지난 2년간 독어와 불어 개설학교는 각각 5곳과 3곳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62개 고교 가운데 독일어 또는 불어를 개설한 학교는 각각 전체의 12%, 11%에 불과한 셈이다.

독일어와 불어가 줄어드는 이유는 일본어와 중국어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어와 불어 개설수 감소로 과목 교사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보니 대학내 독일어 및 불어 관련 학과까지 여파가 일고 있다.

교육청도 난감해하고 있다.

독일어와 불어 담당 교사의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자연감소분이 발생할 경우, 해당 교사 채용을 거의 하지 않고 일어와 중국어 담당자로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 교사 채용이 줄어들자, 대학 학과이 폐지될 위기에 처하는 등 적잖은 여파가 일고 있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지난 6일 독일언어문화학과, 프랑스문화학과 등을 모집정지 또는 폐지하는 방안을 담은 학사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대전대는 독어 또는 불어 관련 학과가 아예 없는 등 지역 대학의 독어 및 불어 관련 학과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불어와 독어 등 서양어 교육 홀대 경향이 지속하면 국제적 인재 육성에 걸림돌이 된다”며 “결국, 이런 부작용은 대학 해당학과 존폐위기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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