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세종시 청약 결과 순위 내 마감 비율이 2011년과 2012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세종시에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45개 단지에 2만9469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37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82.2%의 청약마감률을 기록했다. 특히 14개 단지 1만95가구가 공급된 2011년에는 12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청약마감률 85.7%를 나타냈다.
또 2012년에는 29개 단지 1만7792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25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86.2%의 청약마감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세종시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10개 단지 5212가구가 공급된 올해에는 4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돼 청약마감률 40%에 머물며 분양 성적이 2011, 2012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순위 내 마감 중 1순위 마감도 크게 낮아졌다. 2011년 50%, 2012년 56%를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1순위 마감 단지가 단 1곳(25%)에 불과했다.
올초만 해도 2013년 세종시 첫 분양 사업장인 '호반베르디움 5차'가 608가구 모집에 총 1270명이 청약해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세종시의 분양 열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3월과 4월 세종시에서 분양한 6개 사업장이 모두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하면서 '세종시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은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약 3년간의 짧은기간동안 3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진데다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없어 브랜드가 약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무원 이주 수요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각종 생활 편의시설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도 분양 성적이 저조한데 일조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세종시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 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24일 청약접수를 받은 1-1생활권 L7블록과 1-4생활권 L1블록 '이지더원'이 순위 내 마감됐고, 이 가운데 1-4생활권 L1블록은 1순위에서 마감되는 선전한 점은 눈에 띈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과 공급시기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으로 순위 내 마감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부동산 대책이 세종시 분양 시장 반등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미분양 적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급량과 공급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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