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명을 상회하는 행복도시에 대중목욕탕이 없어 이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약10곳의 목욕탕 또는 사우나 시설이 영업 중이다.
하지만 이중 8곳이 조치원읍에 몰려 있고, 행복도시 예정지역에는 단 1곳도 없다. 그나마 금남면 대평리 인근 동네 목욕탕 2곳도 올 들어 문을 닫았다.
유한식 시장 공약이행 차원의 공중 목욕탕 신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올 상반기 중 3억5000만원을 들여 금남면 용포리 소재 세종신협 건물 지하1층 건립안을 추진했지만, 설계조차 마무리되지 못했다. 과천시와 전남 화순군 운영 사례를 토대로,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 후 내년 공식 오픈을 목표로 세워뒀다. 문제는 예정지역 내 2만여명 이주민의 공중 목욕시설 욕구 충족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마을 주민의견에 따라 냉탕없는 온탕 운영안으로 검토된 점을 보면, 사실상 소규모 동네 목욕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 역시 한정된 마을 주민을 위한 시설건립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이와 별개로 첫마을 입주민의 기대를 모은 휘트니스센터 내 스파시설은 최대 1년 6개월 시간동안 자물쇠를 굳게 걸고 있다. 첫마을 6단지 스파시설이 지난 1월말 문을 열어 주변 단지 입주민 이용과 함께 활기를 띠다, 지난달 15일 적자를 이유로 폐장했다. 아파트 세대수 규모에 걸맞지않은 규모와 공사 하자에 대한 삼성물산과 현대, 대우 등 시공사 측의 늑장 대응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또 감독관리 권한을 갖은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같은 문제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첫마을 등 2만여명 시민들 상당수는 코 앞의 시설을 놓고도, 반석·노은 일대 사우나 또는 유성온천을 다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1~3단지 주민들은 최대 17개월, 4~7단지 주민들은 최대 11개월간 추가 비용 지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첫마을 인근 상업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찜질방 또는 사우나 개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들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신지혜(32·직장인·7단지)씨는 “어머니와 함께 유성온천을 주로 이용 중”이라며 “하루 빨리 단지 내 시설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