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 노선개편과 함께 버스 증차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바뀌는 노선에 대한 반발과 구비증액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단위 신규 도시개발지역에 버스를 보급하는게 자치구의 업무인지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다.
유성구가 전문기관에 위탁해 유성마을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마을버스의 서비스 품질과 이용 편리성 등이 시내버스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을버스 3번은 왕복 45.5㎞의 노선을 버스 5대가 왕복하는데 평균 배차간격이 30분이고, 마을버스 1번과 5번은 최소한 23~25분씩 기다려야 탈 수 있다. 대전시내버스 평균 배차간격은 15분이다.
또 마을버스 1번은 굴곡도가 심각해 탑승객이 목적지까지 닿은 데 소요되는 통행시간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마을버스 5번은 다른 시내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중복도가 높았다.
여기에 운행시간 부족에 따른 급출발과 과속, 신호위반이 자주 발생하고 배차간격이 불규칙해 주민이 느끼는 마을버스 만족도는 상당히 낮은 상태다.
지난 1월 마을버스 이용자 241명에게 설문한 결과 이용자중 58%가 “노선의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배차간격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에따라 구는 마을버스의 운행거리를 단축하고 버스를 3대 증차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을버스 1번은 출발지점을 기존 용산고에서 전민·탑립권역으로 변경하고, 종점도 한빛아파트에서 유성한가족병원 지역으로 변경해 왕복운행거리를 20㎞ 단축하는 방안이다.
3번은 종점을 진잠동 한아름아파트에서 학하지구로 변경해 왕복운행거리를 16㎞ 줄여 배차간격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버스 3대 증차가 필요하고 연간 구 재정지원금은 9억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검토됐다.
이같은 노선개편 방안에 마을버스가 더 이상 안다니는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학하지구나 도안신도시처럼 대규모 주거지역을 개발하고도 대전시가 시내버스를 보급하지 않는 것에 구의회 차원의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유성구 교통과 관계자는 “매년 8억원 남짓의 재정지원금을 마을버스에 투입하고 있지만, 서비스나 경제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으로 운행돼 이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노선개편에 의회와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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