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25ㆍ볼빅)는 26일(한국시각)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26타로 우승했다.
2006년 프로 입문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0년부터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국내무대에서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타국에서 당당히 맛봤다.
더욱이 '희망의 땅'이자 자신의 목표였던 미국에서의 연이은 좌절을 딛고 따낸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이일희에게는 더욱 값진 결과였다.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항상 내 자신을 믿어왔지만 아직도 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정말 환상적이다”고 입을 연 이일희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굉장히 행복하다”고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일희는 “바하마에 온 첫 날부터 우승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첫 홀에서 긴 거리 퍼팅이 들어가고 두 번째, 세 번째 홀에서 연속 버디까지 잡으면서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람이 나를 도와준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특히 이일희는 인상적인 성적이 없는 자신을 후원하는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 볼빅과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LPGA투어에서의 부진과 KLPGA투어 시드전 탈락이 겹쳤던 2011년을 회상한 이일희는 “가장 힘들었을 때 볼빅의 후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일희가 없었을 것이다. 개인으로서 첫 우승의 의미도 있지만 볼빅이 미국무대에서 태극기를 꽂은 첫 주자가 되어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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