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리틀 박태환' 김동엽<사진 뒤쪽 가운데>이 25일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제42회 소년체전 남중 배영 50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동엽은 지난 25일 대구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체전 남중 배영 50m에서 26.76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엽은 소년체전을 한달여 앞두고 훈련 중 아킬레스건염 진단을 받았다. 훈련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컨디션을 조절하며 준비해 왔다. 결코 쉽진 않았지만, 1년 동안 준비한 소년체전을 포기할 수 없어, 병원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마음을 다잡고 출전했다. 예선부터 부상으로 돌핀킥을 하는 게 버거웠지만, 입술을 질끈 물고 물길을 갈랐고, 결국 1위로 골인했다.
김동엽은 앞서 2011년 5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출전한 제40회 배영 50m, 그리고 이듬해 5월 제41회 배영 5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제42회 소년체전에선 50m 및 100m 등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남중 배영의 절대 강자로 확실히 각인돼 있다.
대전에선 김동엽이 이미 우승한 배영 50m는 물론, 100m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엽이 수영을 시작한 것은 2003년 7월, 평소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조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삼촌의 권유 때문이었다.
수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엽이는 재능을 보였다. 한 학년 위 형들과 비교할 만큼의 기록이 나온 것이다.
동엽이의 아버지 김용호(46)씨는 “아이가 아픈 데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대견스러우면서도 안쓰럽기만 했다”며 “항상 자신을 믿으라고 얘기해 준게 동엽이에겐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동엽이는 “경기를 치를 때도 상태가 많이 안좋았지만 일부러 신경을 많이 안쓰고, 평소 하던대로 열심히 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배영 1등을 하고,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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