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왼쪽 사진>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중도일보ㆍ연합뉴스 DB] |
두 사람은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세력 결집을 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민주당과 충남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성에서 열린 마라톤대회(본사 주최)에 송 시장과 안 지사가 함께 참석하고, '러닝메이트'로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5일 오후 홍성의 한 식당에서 만찬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이 자신의 선거구도 아닌 내포 신도시까지 찾아와 안 지사와 마라톤 대회 동반 참석 등 이틀의 시간을 보낸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당내 결속 다짐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대선과 4·24 재보궐 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살리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각자의 지역에서 대선 주자들로 꼽힐 만큼 영향력을 갖춘 두 사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5·4 전당대회를 통해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정됐지만, 여전히 당내 계파 싸움을 끝맺지 못했고, 문성근 상임고문의 탈당 등 친노 인사들이 이탈과 변방행 등 당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에서 호남 친노가 영향력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친노 세력이 당내 가장 많은 인원을 보유했고, 친노의 희망으로 부상한 충청권 친노 가운데 안 지사가 지닌 정치적 인맥과 상징성을 참작하면 그와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 시장 개인으로서는 인천지역내 충청권 정서의 유권자들을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전임 인천시장이 태안 출신었을 만큼 인천에는 충남 출신 주민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송 시장이 25일 낮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대전과 충남 지역위원장들을 만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의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안 지사 역시 당내 소장 개혁파를 이끄는 송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당내 경쟁 속에서 홀로서기에 따른 부담을 피하고자 하는 판단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두 분이 만난 것은 별도의 목적 등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안 지사는 다음달 1일 지지자들과 함께 홍성 용봉산 일원을 등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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