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천안시 승격 50주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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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용]천안시 승격 50주년의 의미

[월요아침]성무용 천안시장

  • 승인 2013-05-26 13:19
  • 신문게재 2013-05-27 20면
  • 성무용 천안시장성무용 천안시장
▲ 성무용 천안시장
▲ 성무용 천안시장
사람의 나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동서양이 다르고,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셈법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1살이다. 한국나이가 논리성이나 합리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태아의 뱃속 10개월 기간을 존중해 태어나자마자 1살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보면 태아의 생명존중사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인간적이라는 생각이다.

또 나이에 대해서 동양사회의 표현은 운치있고 낭만적이다.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다분히 교훈적이기도 하다.

흔히 나이와 관련해 논어(語)의 '위정편(爲政篇)'과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編)이 자주 인용된다. 공자는 생애를 회고하면서 자신의 학문수양 과정을 위정편에서 설명했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志學), 30세에 가정과 사회에서 기반을 닦았고(而立) 40세에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不惑)고 했다.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으며(知天命) 60세에 경륜이 쌓이고 사고와 판단이 성숙해 남의 말을 받아들이고(耳順), 70에는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고 했다.

지천명(知天命)은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인생의 참다운 삶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뜻을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이다.

천안시가 2013년 시 승격 50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생애성장과정을 규정한 '지천명'을 도시발전과 직접 연관시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지천명을 천하대안 천안시가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보편적인 도시가 되어가는 단계에 있다는 의미로 부여하고 싶다. 600년 수도 서울을 비롯해 고대 그리스문명의 중심지 아테네, 동서문명이 공존하는 이스탄불,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 등 동서양의 천년고도와 견줄 만큼 역사적으로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지만 근대적 도시화가 시작된 이후 천안의 급성장은 모든 국민이 주목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은 도시다. 특히 백제의 온조대왕이 졸본부여에서 내려와 위례성, 현재의 직산에 첫 도읍지를 정한 유서깊은 고장이며 고려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기 위해 태조산에 올라 '天下大安, 天安'이라고 지명을 내린 곳이다.

1963년 1월 1일 시로 승격된 천안시는 인구 6만2819명의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지금은 60만명으로 10배가 늘어 충남도 인구의 29%를 차지하고있으며, 연간 재정규모도 3600만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3만3000배) 확대되는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어왔다.

또한 시민생활의 수준을 가늠하는 도로연장이 242㎞에서 2704㎞로, 자동차 등록대수도 211대에서 24만대로, 학교와 학생수는 18개교 1만7482명에서 156개교 16만8297명으로 증가하는 등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중부권 최대 거점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우리시는 지난 10일 시민의 종 타종식, 타임캡슐 매설, 기념식, KBS열린음악회 등 시 승격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새로운 천안시대 개막선언과 함께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화합과 시정발전의 동력을 얻기 위한 다짐의 행사였다. 시 승격 50주년의 뜻깊은 기념식에서 100만 미래시정의 초점을 시민행복에 두고 '정겨운 문화가 있는 삶, 행복한 천안'을 만들어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천안시의 경제력을 지금보다 큰 폭으로 성장시켜 100만 시대 이후까지를 대비하면서 시민들의 생활이 더욱 넉넉하도록 하고, 여유로움 속에서 윤택한 생활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 지속성장, 고부가가치 창출, 시민일자리 양산 등에 유리한 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과학벨트 천안기능지구 중심의 지식과학산업 벨트화 및 미래에 각광 받을 신소재산업도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천안시 50년! 50세에 하늘의 뜻을 알아 남은 인생의 후반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100만 광역도시 미래천안'을 향한 또 하나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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