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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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께 홍성군에 사는 최 모(70·여)씨가 '살인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이 환자는 지난 15일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시 38℃ 이상의 발열과 구토 증세가 있었다.
담당의사는 이 여성의 증세가 혈액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등 '살인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세를 보여 질병관리통합시스템을 통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 환자는 현재 호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사일을 하는 최씨는 병원에서 “밭일을 하다가 벌레에 물린 것 같다”고 말했고, 귀 뒤 쪽에 물린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여에서도 조 모(57·여)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조씨는 지난 11일 병원 입원 당시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가 체크 됐고 발열, 근육통,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과는 7~10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SFTS는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 참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잠복기는 6일에서 2주간이며 치사율이 10~30%에 이르는 제4군 감염병(신종감염병증후군)이다.
SFTS 의심 사례는 서울, 부산, 대구, 전북, 제주에서 있었고, 이번에 충남에서 2명의 의심환자가 나와 총 7건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현규 도 보건행정과장은 “작은소 참진드기의 활동시기인 5월에서 8월까지 야외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 옷을 벗어 탁탁 털고 반드시 목욕을 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내포신도시 소재지인 홍성에서 SFTS 의심환자가 나오자 충남도가 바빠졌다. 영농철 야외활동이 많은 농업인들이 '살인 진드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도 친환경농산과는 농업인들에게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6일 제주에서 사망한 73세 강모씨(남)가 야생 진드기에 의한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혀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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