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득을 보는 상점도 있지만 일부 업소는 손님 감소와 냉방기 가동에 따른 전기료 부담 등이 만만치 않아 이중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역시 고객들의 원성과 요구가 거세 서둘러 냉방기를 가동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두달 가량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서둘러 에어컨을 가동하는 업소가 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 가까이 올라 더위를 호소하는 손님들 때문에 가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력 당국은 벌써부터 정전사태 즉 '블랙아웃'을 우려하면서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A(여·46)씨는 “낮 기온이 너무 높아 자칫하다가 음식물이 상할 수 있고, 손님들도 선풍기 대신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들어왔다가도 더위가 느껴지면 바로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매출은 감소하면서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고객들의 애꿎은 원성에 서둘러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라 가동 시기를 놓고 눈치를 살폈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서둘러 가동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공조기로 외부 공기를 내부로 순환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지난 20일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 지침대로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음료와 편의점업계는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4월까지 이어진 꽃샘추위로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시장선점 효과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시원한 음료나 빙과류 등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매출 증가는 도움이 되지만 에어컨을 일찍 가동해 전기료 내고 나면 실제 이윤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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