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깊은 연애가 필요한 당신을 위해 비장의 무기가 도착했다. 바로 연애도시락이 그 해답이다.
한창 연애중인, 또는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들을 위한 요리 책이자 도시락 레시피 북이다. 요리전문가인 엄마와 이제 한창 연애 감정을 갖기 시작한 딸이 함께 머리 맞대고, 궁리하며 만든 리얼 레시피 북으로 연애하는 여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딸아이를 생각하는 요리연구가의 세심한 배려가 가미되어 이 책 한 권이면 러블리 샤방샤방 연애 도시락을 꿈꾸는 여자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또한, 아직 연애 감정이 남아있는 새댁이나 다소 시큰둥해진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주부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손가락 오그라들만한 레시피가 한가득 들어 있다. 부엌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바로 당신을 위해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 첨부돼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
김수연ㆍ정민경 저/포북/260쪽/1만4800원.
시작이자 끝인 '점'을 사랑한 '선'
고지식하고 딱딱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 그런 선이 사랑에 빠지고 만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점의 아름다움에 선은 흠뻑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점과 선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노튼 저스터의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이 책은 1964년 미국에서 발표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저자는 점과 선이라는 단순한 요소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해냈다. 저자 노튼 저스터는 건축가 집안에서 자라났다. 아버지와 형이 건축가였으며 그 자신도 건축가가 됐다. 그에게 점과 선은 모든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점의 성격과 선의 성격, 그리고 곡선의 성격을 창조해내고 사랑과 인생이 담긴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했다.
점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선은 난생 처음으로 몸을 구부려 각을 만들고, 자기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만약 선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지금과 같이 아름다운 형태들이 존재했을까 하는 물음을 이 책은 던져준다. 건축 설계사인 저자는 모든 사물의 형태를 점과 선으로 볼 줄 알았다. 그리고 선이 각이 되고, 도형이 되고, 점점 아름다운 형태를 발견해가는 그 시작은 바로 사랑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튼저스터 저/김윤경 옮김/ 오늘의 책/80쪽/1만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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