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서울, 상생발전 모델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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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서울, 상생발전 모델 만들라

  • 승인 2013-05-21 18:29
  • 신문게재 2013-05-22 21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서의 서울시와 충남도는 거의 대립하는 관계였다. 상생의 성장 구조를 요구하는 쪽은 대개 충남 등 지방이었다. 특히 행정도시(세종시) 태동 과정에서 생긴 앙금도 적지 않다. 서울시와 충남이 21일 처음 맺은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 협약은 여러모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꽤 구체적인 '상생발전'을 앞세웠다. 기존의 포괄적인 광역자치단체 간 교류 차원이 아니다. 직거래 장터, 귀농·귀촌 맞춤형 지원 등 귀에 쏙 들어오는 대목이 포함돼 있고 윈-윈을 내세웠다. 단순한 결연을 넘어섰다. 지방분권이나 균형발전 정책에서와 같은 정치적 냄새도 비교적 덜 난다.

두 지역이 가진 자원을 공유·활용하자는 취지는 이전의 선언적 처방에 비해 실효적이다. 자연, 역사, 문화, 관광, 축제 등 다방면의 상생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직거래 장터, 농촌유학 활성화 등은 지속가능한 협력 테마가 될 만하다. 농촌체험으로 감수성을 키우는 힐링은 주민 복지 확대, 이를 통해 얻은 신뢰와 공감대는 사회적 자본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상호보완적인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실무협의회에서 하기에 따라 두 도시가 연계된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는 어차피 두 도시가 함께 지향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경제적 효과를 예단하기는 성급해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은 한 꺼풀만 벗기면 대립각을 형성할 이슈가 한둘 아니다. 대기업 공장의 수도권 집중과 지방 경쟁산업 유출, 수도권 대학 신·증설과 지방대학 후퇴 등은 민감하고 대립적인 사안이다. 이런 부분이 빠졌기에 협약이 성사됐을 테지만 현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엔 정부의 노력도 가미돼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양분 논리로는 협약이 성립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충남도와 서울시 협약이 자치단체를 넘어 민간 차원의 인적 교류로 열매 맺도록 행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경기도와 전남도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했다. 충남도와 서울시가 상생의 바람직한 발전모델을 만들었으면 한다. “서로가 부족한 자원을 채워주는 것” 그 이상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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