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유치한 전국 단위 체육대회는 총 9건이다.
유치한 대회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5월), 이츠대전 국제오픈 볼링대회ㆍ해동검도 세계대회(7월),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탁구대회(8월), 박세리배 전국초등학교 골프대회(10월), 충무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12월), 대한체육회장배 당구대회(5월9~11일), 둘레산길 종주대회(5월18~19일), 대통령기 축구한마당(5월17~19일) 등이다. 대전의 이름을 건 대회를 제외하고는 6건, 국제 단위 체육대회도 3건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내년 9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 2015년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한 광주와 비교했을때 대전은 대형 대회 유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전국 단위 체육대회 유치가 지역 홍보와 경기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경제효과를 생산 유발 13조원(인천 10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조6000억원(인천 4조5000억원), 고용 유발 27만명(인천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로 생산 유발효과 9500억원과 1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했던 대구는 1740억원 가량의 사업수익과 관광수익을 올렸으며, 수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소득 유발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경북 영덕에서 개최된 제49회 춘계 한국중등(U-15)축구 연맹전과 전국 MBC 꿈나무 윈터리그에는 10만여명이 몰려 지역 경기 활성화에 한몫했다.
경주는 매년 8월 전국 최대 규모의 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와 16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려 지역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영덕군과 경주시는 대회 유치로 각각 100여억ㆍ340여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대전에서는 생활체육대축전과 대통령기 축구한마당을 제외하고 체육대회로 인한 경기활성화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연맹이 유치금을 가장 많이 내는 지역을 대회 개최지로 결정해 자본논리만 따지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대전 수영연맹에서는 2011ㆍ2012년 각각 5500만원과 8000만원의 유치금을 제시하며 ‘MBC배 전국수영대회’ 개최 신청을 했지만 중앙 수영연맹에서 각각 8000만원, 1억1000만원을 제시한 경북 김천을 개최지역으로 결정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생활체육대축전을 치뤘고, 전국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예산 문제 등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무런 대책없이 유치만 하면 적자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며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만큼, 올해 유치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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