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사람을 사귀는데도 항상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서 상대방에서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그렇게 다가가면 상대방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라고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일시멘트공업사를 설립, 현재 효림테크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 일본에서 자동화기계를 도입, 대량생산으로 제품을 납품해 대전 벽돌제조업을 평정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사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봉사를 통해 베풀며 살아왔다. 1989년부터 20여년간 자유총연맹 유성구 지부장으로 연맹 발전에 노력했다. 새터민 가족의 정착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힘써 2004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2004년에는 대전상고 22·23대 동창회장을 역임하면서 3만여명의 동문들을 화합할 수 있는 '청원산악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장은 “처음 만들때는 이렇게 잘 유지될줄 몰랐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동창회로 알려져 있다”며 “'선배존경 후배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뭉쳐 대전상고의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재 경기위원장은 17년간 대한골프협회에서 레프리로 봉사하며 대전 골프발전을 이끈 산증인이다. 20여년 전 골프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대전을 골프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정지호, 최진호, 김혜윤, 강다나 등 프로들을 발굴, 뒷바라지하며 대전 골프를 이끌었다. 그는 “대전에 좋은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껴 대전 골프 발전을 위해 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69타(25년 전 유성CC), 골프에 대한 애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세계적인 대한골프협회 수준을 더욱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면서 “임기는 2년이지만,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협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골프를 접하게 된 계기와 개인 기록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축구를 하다보니 축구부가 있는 삼성초-보문중-대전상고로 진학했다. 대전상고 1학년 때 훈련 중 허리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그만뒀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쌓기 위해 33살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처음에는 운동 삼아 했던 골프가 매너 스포츠라는 매력을 발견했고 그와 관련된 골프규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골프의 매력에 빠져 현재의 한국 골프대회의 경기운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골프를 시작한지 5개월18일만에 싱글을 달성할 정도로 아침, 저녁 3시간씩 열심히 노력했다. 골프 생활 31년동안 홀인원은 한번밖에 못했다. 2011년 10월 13일 전국체전 경기심판으로 봉사할 당시 대회에 앞서 라운딩을 할 때 달성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동여주CC 17번홀에서 해외동포 단장들과 함께 했을 때다.
-전국 골프대회 경기운영 책임을 맡은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이 하는 일은.
▲한국 메이저 대회인 매경·한국·한국여자오픈과 18개 아마추어 대회를 총괄 지휘하는 책임이 있다. 피니치를 정하고, 핀과 거리 세팅, 로컬 룰, 장애물 등 경기 규칙 전반을 만들고 결정한다. 대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이 경기위원장으로 통한다.
-대전체고 골프부 창단, 지역출신 프로 배출 등 대전 골프 발전에 들인 공이 특별하다는데.
▲전국체전에 참가해 보니 최하위권을 맴도는 대전골프가 안타까웠다. 이후 전국에서 가장 잘하는 초등학생을 뒷바라지하고, 이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대전체고 골프부를 창단했다. 현재 정지호, 최진호 프로를 스카우트해 대전선수와 접목시켜 대전 출신인 한민규 프로 등 좋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런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전체고가 전국체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고 있고, 지금까지도 우수한 선수가 배출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지역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골프의 좋은점과 개선점이 있다면.
▲골프는 경기심판이 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심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선수들이 서로 배려를 하며 규칙을 지켜가면서 해야하는 운동이다. 심판이 따라다니지 않아 선수들간 경기규칙을 지키며 매너를 배워가는 것이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골프를 치는 것을 고쳐야 한다. 경기 규칙에 따라 경기에 임해야 하지만, 드롭을 해야 하는지 리플레이스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제멋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을 위반하지 말고 정확히 지켜가면서 해야 골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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