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화목의 근간은 원만한 부부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만한 부부관계는 자녀 문제 및 나아가 청소년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의 상당부문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부의 날이 제정된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오늘날 사회 일각에서 어떤 법정기념일 못지않게 부부의 날이 중요시돼 오고 있다. 또한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부부의 날이 이처럼 중요시되는 이유는 현대 사회의 가정이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것에도 한 원인이 있다. 실제로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는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 이혼건수는 11만 4300여 건이며 이 가운데 52.8%인 6만 300여 가정의 경우 미성년 자녀를 둔 가정이다. 결국 부부의 불화로 인해 이들 가정의 자녀들은 아빠 또는 엄마와 헤어져 살게 된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해마다 11만 4000여 가정이 이혼으로 부부가 갈라서는 아픔을 맛봐왔다. 부부의 이혼은 가정의 해체 즉, 가족의 해체를 가져오는 만큼 부부의 날에 담긴 의미를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한 결혼정보회사가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부부싸움이 가장 많이 날 것 같은 이유'에 대해 남성은 '생활비, 적금 등 금전적인 문제'를 1위로 꼽았으며 여성은 '시댁과의 관계'였다.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가 남성과 여성이 다름을 나타내고 있다.
부부란 둘이 하나가 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생각과 행동이 전혀 다르게 성장해온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간 이해 속에 신뢰와 존중은 싹트기 마련이다. 오늘날 집 밖은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 가정은 더더욱 편안한 휴식처가 돼야 하며 부부는 서로의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하는 것이다. 부부의 날을 맞아 우리 가정은 과연 어떠한가 한 번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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