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재정비촉진사업 재검토를 위해 자치구가 진행하는 여론조사가 주민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비상이 걸렸다. 재정비촉진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여론조사지만, 개인적으로 결정하기 쉽지않고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구청에 접수하는 방식이어서 조사율이 저조한 상태다.
대전 5개 자치구는 지난달 초부터 관내 재정비촉진지구 중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서 재정비촉진사업 지속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론조사 대상은 동구 신흥재정비촉진지구(2100세대), 중구 선화ㆍ용두지구(1450세대), 서구 도마ㆍ변동지구(8000세대), 유성 유성시장지구(845세대), 대덕 신탄진지구 등이다.
도시재생사업 지속 추진에 대한 찬성ㆍ반대 의견이 대두되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지난해 8월 주민의견을 반영해 변경과 해제할 수 있도록 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재정비촉진지구 내 토지 등 소유자 여론조사율은 서구와 유성구에서 25%, 동구ㆍ중구에서 40% 남짓이다. 이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토지 등 소유자 대부분이 아직 사업 지속 추진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주관적인 판단에서 재정비촉진사업을 지속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구지정을 해제해야하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동구와 서구 등은 우편조사와 함께 공무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주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마을의 발전을 좌우할 중요한 여론조사인만큼 많은 주민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재정비촉진사업 주민 여론조사를 위해 나온 공무원이라고 설명해도 주민들이 경계를 많이 해 조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가 재정비촉진사업 지속 추진에 반대해도 곧바로 지구지정이 해제되는 게 아니고 심의를 거칠 예정이어서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청장이 재정비촉진지구의 변경 여부를 선택해 시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며 “많은 주민의 의견이 있어야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을 변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